- Fendi x Red Wing: 이탈리아 명품과 미국 워크부츠의 만남, 전통과 내구성의 조우.
- Moncler x Rick Owens: 의류와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아우터웨어.
- Sacai x Carhartt WIP: 아베 치토세, 기능성 워크웨어에 아방가르드 감성을 입히다.
- Kenzo x Converse: 니고, Chuck Taylor를 생생한 ‘하나 레오파드’로 재탄생시키다.
- Balenciaga x Puma: 데므나, 푸마의 스포츠 유산을 미래지향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다.
- 트렌드 & 산업 영향력: 2025년, 가장 강력한 패션 콜라보들의 전략과 파급력을 분석하다.
Fendi x Red Wing – 100년의 스타일과 장인정신을 기념하며
전통은 제한이 아닌 가능성이다. Fendi와 Red Wing은 각각 100주년과 120주년을 맞아, 클래식 워크부츠를 고급 장인정신으로 재해석했다. 이탈리아의 세심한 손바느질과 미네소타의 거친 실용성이 부츠 하나에 담겼다.

Fendi x Red Wing의 가죽 부츠. 고급 Selleria 스티치와 클래식 무드가 공존한다.
Fendi는 2025년 100주년을 맞아, 미국 부츠 브랜드 Red Wing과 손잡고 상징적인 1952년 모카신 부츠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자연 베이지와 ‘시에나’ 브라운 두 컬러로 출시된 이 부츠는 Fendi 특유의 Selleria 수공예 디테일과 FF 로고가 은은하게 가죽에 새겨져 있다. 제작은 이탈리아와 미네소타 양국의 장인이 분담했다. 한정 수량이며, 가격은 약 €1,450로 책정되어 있다.
Moncler x Rick Owens – 입는 조각, 그리고 개인의 피난처
이건 옷이 아니다. 건축이고, 철학이고, 피난처다. Rick Owens는 Moncler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신체를 감싸고 내면을 보호하는 조형적 의류를 설계했다. 거친 콘크리트로 만든 ‘산악 은신처’ 속에서 공개된 이 컬렉션은, “코트는 입는 것일까, 머무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Moncler x Rick Owens의 '산악 은신처' 설치물. 개인적 공간이 된 의류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2025년 1월 발표된 Moncler와 Rick Owens의 협업은 기존 아우터웨어의 개념을 해체한다. 조각 같은 다운코트, 모듈형 파카, 코쿤 형태의 케이프 등은 의복이자 구조물이 된다. Moncler의 기술력과 Owens의 단색 미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한정 컬렉션은, ‘경험으로서의 럭셔리’를 실현한다.
Sacai x Carhartt WIP – 워크웨어의 새로운 변주
클래식 워크웨어가 아베 치토세의 손길을 만나면, 기능성과 실루엣은 완전히 새로워진다. 양립 불가능할 것 같던 두 미학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녹아든 순간.

Sacai 특유의 비대칭적 레이어링과 Carhartt의 튼튼한 캔버스가 만난 실험적 룩.
2025년 1월, Sacai는 Carhartt WIP와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 워크웨어를 재조명했다. 더블 칼라의 초어 코트, 비대칭 후디, 니트 인서트가 더해진 카고 팬츠 등 독창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오리지널 컬러 팔레트(올리브, 카키, 블랙)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성과 패션의 균형을 이뤄낸 컬렉션이다.
Kenzo x Converse – ‘하나 레오파드’가 스니커즈를 포효하다

Kenzo x Converse의 Chuck 70. 80년대풍 ‘하나 레오파드’ 프린트가 발끝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2025년 봄, Kenzo와 Converse는 Chuck Taylor를 주제로 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니고의 지휘 아래 제작된 이번 한정판은, 1980년대 복고풍 ‘Hana Leopard’ 패턴을 중심으로 Chuck 70 하이탑과 로우탑으로 구성되었다. ‘핑크 코스모스’, ‘사이프러스 그린’, ‘스위트 콘 옐로’와 같은 생생한 색상이 특징. 빈티지풍 윙 스티치, 맞춤 아이렛, Kenzo 힐 로고, 밑창 안쪽에 새겨진 보케 꽃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다. 가격은 약 130–150 유로로, 이번 시즌 가장 화제가 된 스니커즈 중 하나다.
Balenciaga x Puma – 럭셔리 스포츠웨어의 런웨이 진출
데므나는 푸마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차용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표현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웨어가 아닌, ‘정체성과 속도’, ‘퍼포먼스와 정지’를 동시에 표현하는 미학적 선언이다. 거칠게 마감된 스웨이드와 조형적인 스니커즈는 미래적이면서도 레트로한 균형을 이룬다.

Balenciaga x Puma의 ‘Ultrasoft Speedcat’ 스니커즈. 포스트 아포칼립스 무드의 스웨이드와 유연한 구조가 특징.
2025년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Balenciaga는 Puma와의 첫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축구와 모터스포츠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이 FW25 라인은 로고 트랙수트, 하이테크 재킷, 컷아웃 캡과 강렬한 액세서리들로 구성된다. 하이라이트는 1999년 푸마의 레이싱 슈즈를 변형한 Ultrasoft Speedcat. 찢어진 듯한 폼 스트라이프와 착용감 높은 삭 구조가 인상적이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푸마의 ‘For All Time’ 레드, 네이비로 출시되며, 가을 시즌 매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025 트렌드: 콜라보레이션이 패션을 지배하다
2025년 초, 주요 브랜드들이 일제히 협업을 선보인 건 우연이 아니다.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강력한 창조 동력은 '콜라보레이션'이다. 한 업계 매체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2025년의 패션 세계는 창의성으로 가득하다. 톱 디자이너들과 메이저 브랜드들이 미학, 기술, 지속 가능성, 그리고 문화적 스토리텔링을 융합한 새로운 콜렉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 brandvm.com
Balenciaga와 Puma가 레이싱 감성과 디스토피아 미학을 결합하고, Moncler와 Rick Owens가 아우터를 조각으로 재해석하며, Kenzo와 Converse가 스니커즈를 캔버스로 삼는 방식은 모두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기능성과 감성, 고급스러움과 일상성 — 모든 요소가 한정판 드롭에 담겨 있다.
‘전통의 재해석’과 ‘하이-로우 믹스’는 이번 시즌의 핵심 키워드다. Fendi x Red Wing은 헤리티지 부츠를 장인의 손으로 재탄생시키고, Sacai x Carhartt는 러기드 아메리카를 실험적 시각으로 풀어낸다. Balenciaga나 Kenzo는 대중적인 아이템을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끌어올린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의 효과는 강력하다. 빠른 완판, 소셜미디어 화제성, 리셀 시장까지 모두 활성화된다. 브랜드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과 미학을 연결하고, 문화적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 2025년, 협업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패션의 미래를 이끄는 실험장이 되었다.
앞으로의 패션 콜라보는 어디로 갈까?
올해 상반기만 보아도 명확하다. 협업은 시즌별 기획을 넘어선 문화적 담론이자, 사업 전략이자, 창조적 실험이다. 패션의 경계는 더 이상 단일하지 않다 — 럭셔리는 워크웨어가 될 수 있고, 운동화는 오트 쿠튀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이다. 올 하반기에는 더 경계를 넘는 프로젝트들이 패션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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